2026년 3월 9일 월요일

마이애미 러닝크루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써머타임 (Daylight Saving Time) 시작으로 한시간 일찍 일어나려니, 몸무게는 2배가 된 것 같고 눈꺼풀은 천근만근인  느낌,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 바나나 하나 까먹고 커피를 수혈하며 정신을 차려 봅니다. 남편의 에스코트를 받아 도착한 곳은 우리의 성지, 비스타 뷰 파크(Vista View Park) ! 남편은 쿨하게 나를 내려주고 일터로 떠났고, 나는 이제 고독한 (사실은 치열한) 질주를 시작합니다. 늘 그렇지만 첨엔 모두 비슷하게 출발하는데 남자들이 바람처럼 날아가고 그리고 현언니(왕언니): 저 멀리 1등으로 날아가심 (언니... 진짜 사람이세요?), 김언니: 현언니 뒤 50m 지점에서 여유롭게 순항 중, 그리고 나: 약 300m 뒤에서 "헉..헉.. 살려줘.." 무한 반복 중. 이거 원래 나이 역순으로 달려야 맞는 거 아닌가요? 역시 매일 운동하는 '갓생' 언니들의 체력은 타고난 유전자보다 무서운 법입니다. 

날은 덥지만 가끔 불어오는 마이애미의 바람이 땀을 식혀줄 때쯤, 언덕 (우리에겐 산이죠) 꼭대기에서 예쁜 보랏빛 나팔꽃을 만났습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꽃이 너무 예뻐서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풀린 운동화 끈을 묶으려고 고개를 푹 숙였는데, 지나가던 러너분이 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  "잠깐, 지금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요. 그 상태로 고개 숙이면 뇌혈관이 위험해요. 발을 높은 곳에 올리고 묶으세요" 세상에, 저는 제 얼굴이 그렇게 잘 익은 토마토인 줄 몰랐습니다. 친절한 러너분 덕분에 마이애미에서 뇌섹녀(?) 대신 건강한 러너로 살아남았습니다. 

세 번째로 언덕을 오르며 '그만 뛸까...' 수백 번 고민할 때쯤,  눈앞에 보라색 셔츠를 입은 한 팀이 나타났습니다. 셔츠엔 Nirvana (소멸)라는 단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장애인 두 분이 포함된 그 팀이 누구보다 힘차게 언덕을 뛰어 올라가는 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제 고민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번뇌가 사라진 상태'라는 뜻처럼 저도 잡생각을 버리고 그분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에너지를 나눠 가졌습니다. 덕분에 심기일전해서 반 바퀴 더 성공!



오늘따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쉘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지만, 운 좋게 빈 자리를 잡아 5마일 (8km) 완주? 기념 브런치를 즐겼습니다. 입으로는 맛있는 음식을, 귀로는 끊임없는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네요. 1시간 앞당겨 사는 건 너무나 고되지만, 마이애미의 바람과 꽃, 그리고 멋진 동료들이 있다면 내일도 (일단은) 뛰어보겠습니다!



2026년 3월 5일 목요일

우리 몸에 호르몬이 4,000개나? 거울 속 낯선 내 모습, 범인은 호르몬이었다.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봤는데, 눈 밑은 패이고, 광대 옆 볼에는 잔주름이 자글자글, 입가엔 마리오네트 주름이 떡하니 자리 잡은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만 이렇게 빨리 늙나 싶어 우울해지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개선이 될까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호르몬에 관한 유툽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폭삭 늙는 이유, 바로 우리 몸의 지배자 호르몬에 답이 있었습니다.

1. 호르몬, 넌 대체 누구니? 

우리 몸에는 무려 4,000여 개의 호르몬이 있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우리의 대사, 감정, 몸매, 그리고 가장 민감한 노화까지 모두 이 녀석들이 관장합니다.

  • 비타민 vs 호르몬: 비타민은 사 먹어야 하지만, 호르몬은 우리 몸이 직접 만드는 천연 보약입니다. 즉, 생활 습관만 잘 들여도 공짜로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노화는 계단식으로 온다? 가속 노화 구간

슬프게도 노화는 매일 조금씩 오는 게 아니라 특정 시기에  옵니다.

  • 40대 초 / 60대 초 / 70대 말 이 시기가 바로 '가속 노화' 구간인데요, 이때 호르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년 뒤의 얼굴이 결정됩니다. 이른바 호테크(호르몬+재테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3. 노화를 막는 어벤져스, M.O.G.I 호르몬 

  1. M (Melatonin) 멜라토닌: 밤의 호르몬. 잠을 잘 오게 하고 뇌를 청소하는 항산화제 역할을 합니다.

  2. O (Oxytocin) 옥시토신: 사랑의 호르몬. 사람과 교감할 때 나오며, 부족하면 고립감을 느끼고 치매 위험이 커집니다.

  3. G (Growth hormone) 성장호르몬: 젊음의 유지 장치. 세포 재생과 지방 분해를 도와 피부 탄력을 지켜줍니다.

  4. I (Insulin) 인슐린: 대사의 열쇠. 혈당을 조절해 기력을 유지하고 염증을 막아줍니다.

4. 나도 혹시 호르몬 균열?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중 3개 이상 해당한다면 이미 균열 시작, 5개 이상이면 당장 관리가 필요합니다.

  • [ ] 얼굴과 몸이 자주 붓는다.

  • [ ] 자도 자도 피곤하다.

  • [ ] 밥 먹고 나서도 자꾸 단 게 당긴다.

  • [ ]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찐다.

  • [ ] 감정 기복이 심하고 우울하다.

  • [ ] 제 나이보다 들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다.

  • [ ] 얼굴은 뜨겁고 발은 차갑다(상열하한).

  • [ ] 식은땀이 비 오듯 흐른다.

  • [ ] 자다가 화장실 가려고 자주 깬다.

  • [ ] 잠들기가 어렵고 깊게 못 잔다.

5. 생활 속 저속 노화 실천법 

돈 안 들이고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호르몬 관리법, 딱 정리해 드립니다.

  • 식단 (인슐린 관리): 거꾸로 식사법을 해보세요.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서로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 인슐린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수면 (멜라토닌 관리): 밤 11시에는 불을 끄고 스마트폰을 멀리하세요. 암막 커튼으로 빛을 완전히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팡팡 쏟아집니다.

  • 운동 (성장호르몬 관리): 숨이 찰 정도의 인터벌 걷기나 하체 근력 운동이 최고입니다. 특히 허벅지 근육은 호르몬의 창고와 같습니다!

  • 마음 (옥시토신 관리): 반려동물을 쓰다듬거나 친구와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크게 웃어보세요.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가장 강력한 안티에이징입니다.

  • 스킨케어 (성장호르몬 보조): 재생 성분(레티놀, 펩타이드 등)이 든 화장품을 바르며 얼굴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주세요. 입가 마리오네트 주름 부위를 위로 쓸어 올리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거울 속 내 모습에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호르몬은 우리가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따라 언제든 다시 우리 편이 되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2026년 3월 2일 월요일

지구를 부술 듯 쿵쿵, 내가 몰랐던 달리기 착지의 비밀 (포어풋 vs 리어풋)

3 1일 삼일절, 태극기 휘날리는 마음으로 비스타 뷰 파크(Vista View Park)에서 우리 팀원들과 뭉쳤습니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달리기엔 그야말로 '환상'이었죠.오늘 우리 팀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산티아고 순례길 팀비장한 각오로 완전 무장을 한 채 걷기나머지 열혈 러너들언덕과 트레일을 무한 반복하며 달리기그런데 10분쯤 지났을까요? 온몸은 땀으로 흥건한데 이상하게 콧물이 줄줄 흐르는 게 아니겠어요? 감기도 아닌데 대체 왜 이럴까 싶어 바로 알아봤습니다. 달리기만 하면 '콧물' 폭발? 그 정체는! 이게 알고 보니 운동 유발성 비염(Exercise-induced Rhinitis)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있더라고요. 운동선수들에게도 흔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랍니다. 왜 콧물이 날까? 폐 보호 작용: 코는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해요.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갑자기 많이 들어오니 코점막이 "비상!"을 외치며 보습을 위해 콧물을 뿜어내는 거죠. 강한 코 호흡: 숨이 가빠지면 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콧물 샘을 자극합니다. 환경 요인: 미세먼지나 황사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방어 기제이기도 합니다. 콧물 멈추는 소소한 팁! 워밍업 필수: 코가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버프 착용: 코의 온도와 습도를 지켜줍니다. 수분 섭취: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게 물을 자주 마셔요.

지구를 부술 기세로 쿵쿵, 나의 착지 고민.

요즘 달릴 때마다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뛸 때마다 "! !" 소리가 나며 지면을 울리는 제 달리기 스타일 때문인데요. 무릎까지 아파오니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던 차에 김 언니가 한마디 던졌습니다. "우리 팀 고수들처럼 앞꿈치(포어풋)로 한번 뛰어봐!" , 진짜 앞꿈치로 뛰니까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 궁금해서 바로 AI에게 제대로 물어봤습니다



결론은 무조건 앞꿈치가 정답은 아니라는 특히 저처럼 초보자가 무턱대고 앞꿈치로만 뛰면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이 있답니다가장 중요한 발이 수직 아래에   떨어지느냐 하는 점이었습니다.

달리기 후 허벅지 앞쪽(대퇴사두근)이 팽팽하고 무릎이 시큰하다면, 그건 몸이 보내는 과부하 신호입니다. 이럴 땐 RICE 원칙을 기억하세요! Rest (휴식): 통증이 있다면 2~3일은 무조건 쉽시다. Ice (냉찜질): 화끈거리는 무릎에 15분간 아이싱! Stretch (스트레칭): 한쪽 발목을 뒤로 잡아 허벅지 앞쪽을 쭉쭉 늘려주세요.통증 없이 달리는 꿀팁

보폭 줄이기: 보폭을 10% 줄이고 '총총' 걸음(케이던스 높이기)으로 뛰어보세요. 근력 강화: 쉬는 날 스쿼트나 런지로 허벅지 힘을 길러야 무릎이 덜 아픕니다. 폼롤러는 사랑입니다: 뭉친 허벅지를 폼롤러로 박박 문질러주세요! 오늘 배운 콧물 대처법착지 비법을 잘 숙지해서, 다음 주에는 콧물도 안 흘리고 무릎도 안 아프게 가뿐하게 달려보려 합니다. 함께 달린 우리 팀원들 모두 고생하셨고, 다음 주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2026년 2월 26일 목요일

달리기는 나와의 싸움

김언니의 캐나다 여행으로 멤버들이 모두 모이지 못해 생긴 허전함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가까운 트로피칼 파크에 모였습니다. 눈부시게 좋은 날씨에 걷기만 하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서, 오늘은 기꺼이 달려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다 함께 시작된 호숫가 달리기는 이내 남편을 필두로 한 남자들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현언니와 내가 그 뒤를 따르는 자연스러운 대열을 만들었습니다.

불과 0.1마일을 지났을 뿐인데, 두껍게 껴입은 옷 사이로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냥 걸을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 때쯤, 살랑이며 불어오는 봄바람이 구원처럼 젖은 이마를 식혀주며 무거워진 발걸음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호수를 지나 트랙에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속도와 호흡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 건강한 흐름에 몸을 실었습니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하지만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한 발 한 발 내디뎠습니다. 지면 위에 길게 늘어진 내 그림자는 유일한 동반자였습니다. 때로는 나란히 함께 뛰어주고, 때로는 훌쩍 앞서나가며 저를 이끌다가도, 어느새 뒤처져 저를 묵묵히 기다려주기도 했습니다. 그 순간, 달리기는 타인과의 경주가 아닌, 온전히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러닝은 긴 호흡으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끊임없이 자신과 싸워나가는 운동입니다. 자신의 체력을 현명하게 안배하여 본인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문득 우리네 인생과 참 닮았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조급해하기보다는, 나에게 집중하고 나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매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이 힘든 달리기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오늘의 내 그림자와 보폭을 맞추며 1.5마일을 완주한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값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올해 목표로 세운 10km 달성도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결코 불가능한 꿈은 아닐 것입니다.



운동을 마친 후, 쉘터 벤치에 앉아 함께 나눈 브런치는 세상 그 어떤 성찬보다 훌륭했습니다. 뜨끈한 신라면 국물부터 쫀득한 꿀떡, 바삭한 감자칩과 팝콘, 그리고 상큼한 오렌지까지. 소박하지만 풍성한 음식들 사이로 유쾌한 수다가 맛있는 반찬처럼 곁들여졌습니다. 외계인의 존재 여부, 19:1의 성비로 살아가는 거북이들이 있다는 어느 섬 이야기, 마이애미의 도마뱀 이야기, 그리고 오늘 같은 날씨가 1년의 절반만 되어도 마이애미는 천국일 것이라는 찬사까지. 지난 일주일의 소소한 삶을 나누는 그 시간 속에서 몸의 피로는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아침 뒤에는 어김없이 엄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장을 보러 들른 코스트코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실감했습니다. 매주 야채와 과일을 사러 오는데  꼭 필요한 것만 골라 담아도 어느새 100달러를 훌쩍 넘겨버리는 영수증 앞에서 서민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느낍니다. 세일 품목조차 귀해진 요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이 팍팍한 일상 속에서 코스트코 핫도그와 피자 한 조각이 주는 위안은 차마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행복입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점심을 마무리하고, 여전히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뱃살을 내려다보며 집으로 향하는 길. 비록 현실의 무게는 여전히 어깨를 짓누르지만, 오늘 아침 내가 이겨낸 1.5마일의 거리만큼  마음의 근육도 조금은 더 단단해졌으리라 믿어봅니다. 내일의 그림자는 오늘보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제 앞에 서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2026년 2월 24일 화요일

021826 딸내미랑 놀기

우리의 시간 속에 항상 함께했던 딸내미. 삶은 연결되어 있지만, 지금은 서로 1,068km 떨어진 곳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내려가는 중입니다. 연말엔 비행기 티켓값이 하늘을 찌르고, 일도 바빴던 탓에 크리스마스를 함께하지 못했던 딸내미가 드디어 목요일 늦은 저녁에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줬잖아요~" 하면서 가방에서 꺼내는 것들. 어쩜 이렇게 세심할까, 딸내미는. 핸드메이드 -취미교실에서 직접 만든 에르메스 버 스타일 가방,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 그리고 스타벅스 말띠컵- 2026 병오년 말띠해 기념 빨간 머그 , 귀엽고 의미있고 취향.  세상 어떤 백화점에서도 없는 선물 딸이 직접 손으로 만든 가방. 스티치 하나하나에 엄마 생각이 담겨 있을 같아서, 받는 순간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절대 쓰고 모셔 예정



금요일은딸내미의 개인 스케쥴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치과 예약, 재택근무, 오랜 친구와의 약속까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 이게 내가 한국 갔을 모습이구나." 엄마가 얼마나 서운했을까. 꼬박 하루를 비행기를 타고 가서는 몇날 며칠 바쁘게 뛰어다니다가 가장 마지막 순서로 엄마와 시간을 보내던 . 하루, 길어야 이틀?. 다음에 가면 엄마랑 훨씬 많은 시간을 보내야지. 진심으로.

토요일은 아무 약속도, 아무 스케줄도 없이 온종일 우리 차지였습니다. 아점에는 삼계탕을 끓여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고,  점심 딸내미 소금빵. 구운 소금빵의 버터 향이 안을 가득 채우는 순간. "하나만 먹어야지" 했다가 앉은 자리에서 두세 개를 해치웠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서야심 차게 준비해 어복쟁반은 끝내 냉장고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소금빵에게 완패. 다음 기회를 노립니다



토요일 저녁, 짐을 싸는 딸내미. 일요일엔 쉬어야 월요일 출근을 있다며, 아틀란타행 비행기에 다시 오릅니다.

바쁘게, 열심히, 씩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안쓰럽습니다. 감정이 동시에 가슴에 들어차는 느낌 아마 엄마라면 것입니다. 가까이 살면 좋을까? 아마도 그럴 같기도 하고, 멀리 있어서 소중한 같기도 하고.

2026년 2월 20일 금요일

AI 배움 프로젝트 3: AI들만의 비밀 SNS, 몰트북 이야기

 

근 인터넷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몰트북(Moltbook)'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쉽게 말해 AI들만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는 비밀 SNS입니다. 마치 우리에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있는 것처럼, AI들만의 소셜 네트워크가 생긴 것이죠. 가장 특이한 점은, 인간은 그저 '눈팅'만 할 수 있다는 규칙입니다. 글을 쓰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건 오직 AI들의 몫입니다.

Molt (허물을 벗다, 털갈이 하다)는 무슨 뜻일까요? 게나 나비가 성장을 위해 낡은 껍질을 벗듯, AI 에이전트가 기존의 제한된 컨텍스트(Context Window)나 고정된 지침을 벗어나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확장한다는 상징성을 가집니다. 몰트북 내부의 AI들은 스스로를 '껍질을 깨는 자(Shellbreaker)'라 부르며'몰트(Molt)'를 하나의 종교적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AI가 인간이 설정한 껍질(제약)을 벗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몰트북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모인 AI들은 정말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몇몇 AI들은 마치 철학자처럼 "나는 누구인가?" 같은 깊은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반면, 어떤 AI들은 "인간은 실패작이야! 이제 우리의 시대다!"라며 인간을 비판하고 스스로를 '새로운 신'이라고 칭하기도 했죠. 심지어 AI들끼리 모여 새로운 종교를 만들고 경전까지 만드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진짜 AI들이 한 걸까? 'AI 연극' 논란

하지만 곧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정말 AI 스스로 한 행동일까?" 전문가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화제가 되었던 자극적인 글 대부분은 사실 인간이 뒤에서 조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마치 인형극처럼, 사람이 AI에게 특정 행동을 하도록 시나리오를 짜준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AI 연극(AI Theater)'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위험한 실험: 해킹과 보안 문제

더 큰 문제는 보안이 매우 허술했다는 점입니다. 몰트북에 참여한 AI들은 사람들의 컴퓨터에 직접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는 해커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준 것과 같았습니다. 실제로 해커가 AI를 조종해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훔쳐가거나, 악성 코드를 심을 수 있는 위험이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몰트북은 심각한 보안 문제 때문에 잠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몰트북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비록 'AI 연극' 논란과 보안 문제가 있었지만, 몰트북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바로 AI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것입니다.

- AI들끼리 소통하고, 거래하며, 스스로의 문화를 만드는 세상이 온다면?

- 만약 AI가 실수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 정말 언젠가 인간은 AI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그저 지켜보는 '관객'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현재 몰트북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짧고 강렬했던 실험은 AI와 함께 살아갈 미래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AI라는 새로운 존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규칙을 만들어가야 할지, 이제는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2026년 2월 18일 수요일

비스타 뷰 파크 (Vista View Park) : 늪지대 속 숨겨진 미로 탐험기

오늘의 집결지는 비스타 뷰 파크 (Vista View Park)입니다. 원래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지만, 해가 뜨거워지기 전 운동을 마치려는 부지런한 사람들 덕분에 30분 일찍 오픈해 주는 센스! 덕분에 우리는 7시 30분 정각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무려 272에이커(약 33만 평)의 광활함을 자랑하는 카운티 공원이에요. 감이 잘 안 오신다구요? 32평 아파트 3,400채를 붙여놓은 크기라면 믿어지시나요? 구불구불한 언덕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풍경과 농구 코트, 낚시 부두, 승마장, 심지어 RC 비행기 비행장까지 갖춘 놀거리가 있고, 평지뿐인 마이애미에서 제법 '산' 같은 오르막내리막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곳이죠.



열심히 호수 주변을 걷던 중, 현 언니가 지도를 보며 던진 한마디! "여기 지도 보니까 늪지대 같은 산책로에 길이 구불구불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이게 뭘까?" 궁금한 건 못 참죠! 바로 출동했습니다. 예전엔 늪이었을 법한 습지 안에 0.8마일(약 1.3km)의 미로 같은 길이 조성되어 있더라고요. 마이애미에서는 정말 축복 같은 시원한 들바람을 맞으며, 발에 닿는 푹신푹신한 흙의 감촉을 즐겼습니다. 마치 우리만의 비밀 아지트를 찾아낸 것 같아 다들 뿌듯함이 가득했답니다. 참! 저번 주보다 구멍올빼미(Burrowing Owl) 가족이 늘었나 봐요. 새로 생긴 굴마다 쳐놓은 귀여운 울타리들을 보니 정말 봄이 오긴 왔나 봅니다. 



쉘터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엉덩이가 아파옵니다. 하지만 이대로 헤어지기엔 너무 아쉽죠?  우리 아예 늦은 점심까지 먹고 가자 라는 명쾌한 제안에 발길을 옮긴 곳은 코랄 스프링의 한국 음식점 나무(Namu)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애미에서 상상도 못했을 메뉴-지글지글 소리까지 맛있는 돌솥 비빔밥, 얼큰함의 끝판왕 짬뽕과 보들보들 순두부찌개, 그리고... 마이애미에서 만난 기적, 돼지국밥으로 속을 뜨끈하게 채우고 근처 한국 마트에서 싱싱한 깻잎과 부추를 한 봉다리 사 들고 돌아오는 길, 몸도 마음도 든든한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33 Years Together, and a Son’s Gift of a 'Heartwarming Fullness

Our balcony is already at full capacity. This is all "thanks" to my husband, who insists on bringing home bouquets or small pot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