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집결지는 비스타 뷰 파크 (Vista View Park)입니다. 원래는 오전 8시에 문을 열지만, 해가 뜨거워지기 전 운동을 마치려는 부지런한 사람들 덕분에 30분 일찍 오픈해 주는 센스! 덕분에 우리는 7시 30분 정각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무려 272에이커(약 33만 평)의 광활함을 자랑하는 카운티 공원이에요. 감이 잘 안 오신다구요? 32평 아파트 3,400채를 붙여놓은 크기라면 믿어지시나요? 구불구불한 언덕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풍경과 농구 코트, 낚시 부두, 승마장, 심지어 RC 비행기 비행장까지 갖춘 놀거리가 있고, 평지뿐인 마이애미에서 제법 '산' 같은 오르막내리막을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곳이죠.
열심히 호수 주변을 걷던 중, 현 언니가 지도를 보며 던진 한마디! "여기 지도 보니까 늪지대 같은 산책로에 길이 구불구불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이게 뭘까?" 궁금한 건 못 참죠! 바로 출동했습니다. 예전엔 늪이었을 법한 습지 안에 0.8마일(약 1.3km)의 미로 같은 길이 조성되어 있더라고요. 마이애미에서는 정말 축복 같은 시원한 들바람을 맞으며, 발에 닿는 푹신푹신한 흙의 감촉을 즐겼습니다. 마치 우리만의 비밀 아지트를 찾아낸 것 같아 다들 뿌듯함이 가득했답니다. 참! 저번 주보다 구멍올빼미(Burrowing Owl) 가족이 늘었나 봐요. 새로 생긴 굴마다 쳐놓은 귀여운 울타리들을 보니 정말 봄이 오긴 왔나 봅니다.
쉘터에서 브런치를 즐기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덧 엉덩이가 아파옵니다. 하지만 이대로 헤어지기엔 너무 아쉽죠? 우리 아예 늦은 점심까지 먹고 가자 라는 명쾌한 제안에 발길을 옮긴 곳은 코랄 스프링의 한국 음식점 나무(Namu)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애미에서 상상도 못했을 메뉴-지글지글 소리까지 맛있는 돌솥 비빔밥, 얼큰함의 끝판왕 짬뽕과 보들보들 순두부찌개, 그리고... 마이애미에서 만난 기적, 돼지국밥으로 속을 뜨끈하게 채우고 근처 한국 마트에서 싱싱한 깻잎과 부추를 한 봉다리 사 들고 돌아오는 길, 몸도 마음도 든든한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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