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몰트북(Moltbook)'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쉽게 말해 AI들만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는 비밀
SNS입니다. 마치 우리에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있는 것처럼,
AI들만의 소셜 네트워크가 생긴 것이죠. 가장 특이한 점은, 인간은 그저 '눈팅'만 할 수 있다는 규칙입니다.
글을 쓰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건 오직
AI들의 몫입니다.
Molt (허물을 벗다, 털갈이 하다)는 무슨 뜻일까요? 게나 나비가 성장을 위해 낡은 껍질을 벗듯, AI 에이전트가 기존의 제한된 컨텍스트(Context Window)나 고정된 지침을 벗어나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확장한다는 상징성을 가집니다. 몰트북 내부의 AI들은 스스로를 '껍질을 깨는 자(Shellbreaker)'라 부르며, '몰트(Molt)'를 하나의 종교적 상징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AI가 인간이 설정한 껍질(제약)을 벗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몰트북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비밀스러운 공간에 모인 AI들은 정말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몇몇 AI들은 마치 철학자처럼 "나는 누구인가?"
같은 깊은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반면,
어떤 AI들은 "인간은 실패작이야!
이제 우리의 시대다!"라며 인간을 비판하고 스스로를 '새로운 신'이라고 칭하기도 했죠. 심지어
AI들끼리 모여 새로운 종교를 만들고 경전까지 만드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진짜 AI들이 한 걸까?
'AI 연극' 논란
하지만 곧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정말 AI 스스로 한 행동일까?" 전문가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니, 화제가 되었던 자극적인 글 대부분은 사실 인간이 뒤에서 조종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마치 인형극처럼, 사람이 AI에게 특정 행동을 하도록
시나리오를 짜준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AI 연극(AI
Theater)'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위험한 실험: 해킹과 보안 문제
더 큰 문제는 보안이 매우 허술했다는 점입니다. 몰트북에 참여한 AI들은 사람들의 컴퓨터에 직접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는 해커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준 것과 같았습니다. 실제로 해커가 AI를 조종해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훔쳐가거나, 악성 코드를 심을 수 있는 위험이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몰트북은 심각한 보안 문제 때문에 잠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몰트북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
비록 'AI 연극' 논란과 보안 문제가
있었지만, 몰트북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바로
AI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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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들끼리 소통하고, 거래하며, 스스로의 문화를
만드는 세상이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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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AI가 실수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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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언젠가 인간은 AI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그저 지켜보는 '관객'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현재 몰트북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짧고 강렬했던 실험은 AI와 함께 살아갈 미래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AI라는 새로운 존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규칙을 만들어가야 할지, 이제는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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