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4일 수요일

AI 배움 프로젝트 2: AI 시대에 살아남기 : 지니는 누구?

건강을 위해 달리고, 뉴스를 보며 일상을 나누는 우리지만... 요즘은 어딜 가나 AI 이야기가 빠지지 않습니다. 세상이 인간의 보폭보다 훨씬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는 체감되는 요즘입니다. 얼마 러닝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말이 나왔어요.

요즘 구글에서 나온 '프로젝트 지니(Project Genie)' 그렇게 똑똑하다며?”

잠깐만요. 구글엔 이미 제미나이(Gemini) 있잖아요? 이름이 개라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한 분들을 위해 ( 같은 컴맹, 기계치 포함!) 요즘 가장 핫한 AI 소식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인간 가입 불가? AI 전용 SNS '몰트북(Maultbook)' 등장

최근 기술 뉴스에서 가장 섬뜩(?)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했던 바로 몰트북(Maultbook)이라는 플랫폼입니다. 이름은 익숙한 페이스북 같은데, 내용은 완전히 딴판입니다.

  • 인간은 관객일 : SNS AI 에이전트들만 글을 쓰고 대화합니다. 인간은 계정조차 만들 없습니다.
  • 통곡의 : 가입하려면 AI 전용 코드(API) 입력해야 하는 기본! 결정적으로 1초에 1 클릭하기라는, 인간이라면 절대 불가능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결국 우리 인간은 AI끼리 무슨 토론을 하는지, 어떤 농담을 주고받는지 멀리서 지켜보는 '구경꾼' 되는 셈입니다. 조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여기까지 왔다는 놀랍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지니' 뭐야? 제미나이랑 다른 거야?

"지니가 좋다더라" 말에 열심히 검색해 결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가 아는 '제미나이(Gemini)' 바로 '지니'였습니다. 프로젝트 명칭과 서비스명이 섞여 불리다 보니 생긴 기분 좋은 오해였죠.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단순한 챗봇을 넘어선 차세대 만능 AI입니다. 다들 '지니'처럼 대단하다고 하는지 핵심만 쏙쏙 뽑아봤어요.

눈과 귀가 달린 '멀티모달 AI'

글자만 읽는 아닙니다. 수학 문제를 사진 찍어 보여주면 풀이 과정을 설명해주고, 과학 실험 영상을 보고 "다음에 어떤 결과가 나올까?"라고 물으면 예측까지 해냅니다.

용도에 따른 가지 체급

  • Gemini Ultra: 가장 크고 강력한 형님! 복잡한 연구나 전문적인 계산을 담당해요.
  • Gemini Pro: 우리가 흔히 대화할 만나는 범용 모델입니다.
  • Gemini Nano: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가볍고 빠르게 작동하는 막내예요.

구글 생태계와의 완벽한 합체

이메일 요약, 문서 작성, 유튜브 영상 분석까지! 이미 우리가 쓰는 구글 서비스 곳곳에 똑똑한 '지니' 손길이 닿아있답니다.

기계치라도 괜찮아요!

AI 전용 SNS 생기고, AI 인간의 눈과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 달리기와 건강 관리만큼이나 기술의 변화도 이제 우리 삶의 중요한 리듬이 되었습니다.

비록 기계치일지라도, 빠른 흐름 속에서 '함께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자체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인간적인 능력' 아닐까 싶습니다



2026년 2월 3일 화요일

마이애미 러닝크루 주말러닝 일지: 추위 (100년만의 한파?) 뚫고 오운완, 그리고 달콤한 팬케이크

 2월의 첫날 아침, 창밖 기온 2°C (35.6 F).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가기 싫은 유혹이 강렬한 아침이었어요. 남편도 감기 기운에 쉬고 싶다고 해서 '오늘 운동은 글렀나?' 싶었죠. 하지만 우리 MRC(Miami Running Club) 멤버들은 달랐습니다. 전화를 돌려보니 다들 "당연히 뛰어야지!"라는 반응! 역시 그들의 체력과 에너지는 인정해 줘야 합니다. 결국 저도 꽁꽁 싸매고 트로피칼 공원(Tropical Park)으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반전의 트로피칼 공원

마이애미에서 이런 추위는 십여 년 만이라길래 공원이 텅 비어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 보온 장비로 완전 무장한 러너들

  • 평소보다 더 활기차게 뛰는 사람들

러너들의 세계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추울수록 더 뜨거워지는 법인가 봅니다! 

몸풀기부터 땀방울까지: 뜀박질의 마법

우리도 질세라 가볍게 몸을 풀고 호수 주변을 지나 트랙으로 향했습니다.

  • 처음 5분: "아 추워!" 손발이 시리고 바람 닿는 곳마다 비명이 절로 나옴.

  • 30분 경과: 몸에서 열이 나더니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야 할 정도로 땀이 뻘뻘!

역시 운동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뛰고 나면 몸이 먼저 반응하네요. 아쉽게도 트랙은 이벤트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지만, 덕분에 우리는 '마이애미 마라톤 비하인드 토크'라는 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라톤 비하인드: 웃픈(?) 우리들의 영웅담

천천히 걸으며 지난주 마라톤 대회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다들 영화 한 편씩 찍으셨더라고요.전날 먹은 피자 때문에 화장실만 ... 10분을 위에 버리고발가락 통증을 참고 끝까지 완주한 '의지의 한국인', 쥐가 나서 속도는 냈지만, 골인 지점까지 정신력으로 버팀,  쓰러지지 않고 finish line 들어오기 위해 페이스 조절에 목숨 검... 한참 웃으며 걷다 보니 바닥에 추위에 기절한 이구아나들이 널브러져 있더라고요. 안쓰러운 녀석들... 따뜻한 햇살 아래서 얼른 기운 차렸으면 좋겠네요. 



완주 축하 파티! 그리고 내일을 기약하며

운동 후엔 뭐니 뭐니 해도 브런치죠!

오늘은 특별히 현언니네서 쏘셨습니다. 첫 풀마라톤을 Sub-6(6시간 이내)로 당당히 완주하신 기념으로 아이홉(IHOP) 에서 맛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따뜻한 커피와 팬케이크를 먹으며 우리는 벌써 다음 계획을 세웁니다.



"올해는 어떤 대회에 나갈까?"

"내년에 또 풀마라톤 도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전히 공기는 차갑지만 마음만큼은 든든합니다. 내일도 춥다는데, 아마 우리는 또 어딘가를 뛰고 있겠죠?

#마이애미 #마이애미일상 #미국생활 #트로피칼공원 #러닝크루 #MRC #마이애미마라톤 #풀마라톤완주 #Sub 6 #러너 #아이홉 #IHOP #브런치맛집 #2월일상 #오운완 #마이애미날씨

2026년 1월 30일 금요일

캠퍼스에서 본 로보택시: 언제쯤 우리 일상이 될까?

오늘 퇴근길, University of Miami Medical 캠퍼스 안을 지나다 낯익은 차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Waymo)였습니다.

"이제 로보택시가 마이애미에도 대중화되려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차 안을 들여다보았는데,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운전석이 텅 비어 있었거든요.

몇 달 전, 우리 집 앞에 왔던 웨이모에는 분명 조수석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관찰자(사람)가 타고 있었는데 말이죠. 핸들이 혼자 슥슥 돌아가며 도로를 누비는 모습을 보니, 신기함을 넘어 어딘가 기괴하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마치 SF 영화 속 미래의 한 장면이 내 눈앞에 뚝 떨어진 것 같았죠.

텅 빈 운전석을 보며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과연 이 기술은 언제쯤 우리 삶에 완전히 스며들까요? 오늘은 제가 본 웨이모를 시작으로 자율주행의 현주소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자율주행,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국제 자동차 기술자 협회(SAE)는 자율주행을 0~5단계(Level)로 나눕니다.

  • Level 2 (현재 대부분의 차): 차선 유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 보조' 수준입니다. 운전자는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하죠.
  • Level 3 (조건부 자율): 고속도로 정체 구간 등 특정 상황에서 차가 운전을 맡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일부 모델에서 상용화가 시작되었습니다.
  • Level 4~5 (완전 자율): 제가 오늘 본 웨이모처럼 도시 어디든, 운전자 없이 달리는 단계입니다. 아직은 시험 및 파일럿 단계에 가깝습니다.

기술만 완성되면 끝일까?

자율주행차 하나가 도로를 달린다고 세상이 바뀌진 않습니다. 진정한 '대중화'를 위해선 기술 외에도 인프라, , 비즈니스, 그리고 사람의 인식이라는 퍼즐이 맞춰져야 합니다.

  • 안전성: 사람보다 확실히 안전하다는 데이터가 입증되어야 합니다.
  • 경제성: 내가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싸거나, 그만한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 사회적 수용: 악천후나 돌발 상황(예측 불가능한 보행자 등)에서도 완벽해야 하며, 사고 시 책임 소재(제조사 vs 차주 vs AI)에 대한 법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굳이 내가 운전 안 해도 더 싸고 편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비로소 대중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내 차'가 아닌 '서비스'로 먼저 온다

개인이 비싼 자율주행차를 소유하는 시대보다, 로보택시(Robotaxi) 같은 서비스가 먼저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Waymo, Zoox 같은 기업들은 이미 미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우버(Uber) 또한 2026년까지 10개 이상의 시장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고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여러 승객이 나눠 쓰는 '공유 모델'이 경제적이기 때문이죠.

2035, 우리의 출퇴근길은 어떻게 바뀔까?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앞으로 10년 뒤의 그림은 꽤 흥미롭습니다.

  • 2030년 전후: 고속도로나 특정 도시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화됩니다.
  • 2035 (MaaS의 시대): 개인 소유 차량은 줄어들고,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가 보편화됩니다. 나처럼 전철(Metro Rail)을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역에서 내려 집이나 회사까지 가는 길(Last Mile)을 자율주행 셔틀이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멀티모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가 되면 이동 시간의 개념이 바뀝니다. 운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시간이 아니라, **이동 중에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취하는 '3의 시간'**이 되는 것이죠.

기술이 주는 선물: 이동의 자유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자율주행은 단순한 편의를 넘어 필수 인프라가 될 전망입니다. 운전 능력이 떨어져도 누구나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 일명 '이동권'을 보장해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주친 빈 차의 기괴함은 어쩌면 곧 다가올 거대한 변화의 예고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2035년의 어느 날, 우리는 운전대 없는 차 안에서 창밖을 보며 "옛날엔 사람들이 직접 운전하느라 고생했지"라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조용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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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7일 화요일

2026 마이애미 마라톤(Life Time Miami Marathon & Half) - 2만 명의 열정, 그리고 나의 9번째 응원 레이스!

2026년 1월 25일. 제24회 라이프 타임 마이애미 마라톤 & 하프 (Life Time Miami Marathon & Half)!

개인적으로는 2017년부터 벌써 9번째 함께하는 마라톤입니다. 이번 대회에는 49개 주, 무려 82개국에서 모인 18,000~20,000명의 러너들이 마이애미를 가득 채웠습니다. 비록 저는 도로 위를 달리는 러너는 아니었지만, 마음만은 이미 풀코스를 완주한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그 생생한 현장을 기록해 봅니다.

잠 못 이루는 서포터의 새벽 (AM 2:30)

"내일 늦으면 안 되는데..." 전날 저녁 8시부터 잠을 청했지만, 소풍 가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 때문인지 도통 잠이 오지 않더군요. 뒤척이다 결국 새벽 2시 반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잠도 깬 김에 비장한 각오로 응원 도구를 정비했습니다. 오늘의 야심작 응원 문구!

"Hurry Up! The Half Marathoners Are Eating All the Food!" (빨리 와! 하프 주자들이 맛있는 거 다 먹어 치우고 있어!)

러너들의 식탐(?)을 자극할 문구를 챙기고, 코스 중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생명수와도 같을 얼음물, 머리가 띵할 정도로 시원한 슬러쉬, 그리고 꿀맛 같은 얼린 포도와 오렌지를 준비했습니다. 접이식 의자까지 바리바리 챙겨 새벽 4시, 집을 나섰습니다.

심장이 뛰는 출발선, Kaseya Center (AM 5:00)

전철을 타고 다운타운을 지나 Kaseya Center 앞에 도착했습니다. 쿵쿵 울리는 신나는 음악 소리, 호스트의 활기찬 멘트, 그리고 출발선에 선 러너들의 긴장감과 기대감... 이 분위기에 취하니 응원 온 저까지 당장이라도 몇 마일은 뛸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기분만요! ㅎㅎ)

장애인 선수들, 엘리트 그룹, 그리고 A, B, C 그룹이 차례로 출발하고, 드디어 'Sub 4 (4시간 이내 완주)를 목표로 한 남편이 속한 D그룹이 출발했습니다. 뒤이어 우리 '마이애미 러닝크루' 멤버들이 속한 G, H 그룹까지 떠나보내고 나니 어느새 아침 7시가 다 되었네요.



극한의 18~20마일, "우리가 당신의 페이스메이커입니다"

함께 응원 나온 현 언니와 호텔 로비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하프 지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와, 첫 주자 출발 2시간 조금 지났는데 벌써 풀코스 1등 선수가 들어오더군요. (나중에 보니 2시간 17분대... 사람 맞나요?) 그때 남편은 이제 막 하프 지점을 돌고 있었는데 말이죠. ^^;

우리는 더 중요한 임무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마라톤의 가장 큰 고비라는 마의 18~20마일 구간! 대중교통도 없는 곳이라 아들을 포섭했습니다. 착한 아들 고마워!

역시 악명 높은 구간다웠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서 주저앉는 분, 안타깝게 구급차에 실려 가는 분들... 우리 선수들을 기다리는 동안, 고통스러워하는 다른 러너들에게 진통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얼음물을 건넸습니다. 국적도 이름도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다 같았으니까요.

드디어! 출발 3시간 반 만에 남편이 나타났습니다. "여보 화이팅!!" 머리에 시원하게 얼음물을 부어주고 (복수 아닙니다, 사랑입니다), 슬러쉬를 먹여주며 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 뒤로 1~2시간 후, 우리 팀원들이 생각보다 훨씬 쌩쌩한 모습으로 지나갔습니다. 다들 정말 대단해요!



영광의 피니시 라인, 그리고 햄버거 파티

선수들을 보내자마자 우리는 다시 짐을 챙겨 피니시 라인으로 향했습니다. 차가 꽉 막혀 아들이 고생 좀 했죠. (군소리 없이 운전해 준 아들, 다시 한번 칭찬해!)

비록 앞서 들어온 두 사람의 골인 장면은 놓쳤지만, 6시간의 긴 레이스를 마치고 들어오는 두 분의 장한 모습은 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부상 없이 묵묵히, 끝까지 완주해 낸 우리 선수들. 목에 걸린 무거운 메달보다 그 땀방울이 더 빛나 보였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에필로그: 무용담은 계속된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전철역 앞 버거킹에 모였습니다. 허기진 배를 햄버거로 채우며 쏟아내는 오늘의 무용담! "거기서 쥐가 날 뻔했는데..." "얼음물 부어줄 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 등등….

이 무용담은 아마 1년은 가겠죠? (아니, 평생 갈지도 모릅니다 ㅎㅎ)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리는 어정어정 절룩거리지만 마음만은 구름 위를 걷는 듯 가벼워 보입니다.

함께 달린 2만 명의 러너분들, 그리고 목이 터져라 응원한 모든 서포터분들.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 푹 쉬시고 회복 잘 하세요! 내년 1월, 우리는 또 그 출발선에서 만날 테니까요. 


비용 정보: 이번 응원 일정에는 특별한 입장료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응원 장소 이동을 위해 대중교통(전철 1일 패스 약 $5.65)과 응원 물품(얼음, 음료, 과일 등 약 $30), 그리고 뒤풀이 점심 비용이 들었네요. 마이애미 마라톤 기간에는 호텔비가 평소의 2~3배로 뛰니, 참가하실 분들은 미리미리 예약하는 센스! 

2026년 1월 26일 월요일

마이애미 마라톤 엑스포

1 24 토요일 아침 10 , 마이애미 마라톤 엑스포에 참가하기 위해 마나 윈우드(Mana Wynwood) 앞에서 우리 6명이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4명의 러너와 2명의 서포터, 그리고 이만여명의 참가들까지 모인 엑스포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마라톤 축제 전야의 현장이었습니다. 엑스포는 2026년부터 무료 셔틀까지 운행하는 덕분에, 곳에서 오는 러너들도 훨씬 편하게 있게 됐다고 합니다. 번째 미션은 역시 배번 수령. VIP, 트로피컬 5K, 일반 참가자 구역이 색깔별로 딱딱 나뉘어 있어, 표지판만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번호를 찾을 있습니다. 우리 팀의 배번/코랄 결과는 코랄 D: 1 (기록갱신 목표 욕구 강한 ), 코랄 G: 2 (적당히 즐기면서, 목표 기록은 살짝 욕심), 코랄 H: 1 (완주가 목표, 그래도 사진은 포기 ) .배번에는 타이밍 , 보관 태그, 비상 연락처란까지 모두 포함돼 있고, 수령 후에는 티셔츠 존으로 이동해 공식 러닝 T-shirt 투명 보관 가방, 안전핀까지 번에 받습니다.



배번을 손에 넣었으니, 이제 진짜 즐길 시간. 엑스포 안에는 최신 러닝화, 기능성 의류, 보충제, 마사지 기기, 웨어러블 기기까지 “러닝에 이유”를 정교하게 준비해 놓은 부스들이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이 신발만 신으면 5분은 단축될 같은” 러닝화, “이 젤만 먹으면 30km 이후가 두렵지 않은” 에너지 , “이 마사지 하나면 레이스 끝나고도 바로 춤출 있을 같은” 회복 기기 등등. 물론 공짜 샘플도 빼놓을 없습니다. 에너지 , 스포츠 음료, 리커버리 드링크를 하나둘 맛보다 보면, 어느새 손에는 기념품 가방이 묵직해져 있습니다. 사진 존에서는 #인스타그래머블 포즈를 연습하며, 내일 결승선에서 지을 미소도 미리 리허설해 봅니다.

마나 윈우드는 단순한 전시장 건물이 아니라, 윈우드 한복판에 자리 잡은 거대한 캔버스 같은 공간입니다. 건물 벽면과 주변 거리는 이미 하나의 야외 갤러리라, 엑스포를 나와 잠깐만 걸어도 대형 그래피티와 벽화들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윈우드 월즈(Wynwood Walls) 근처까지 이어지는 벽화들, 감각적인 갤러리, 힙한 카페와 , 브루어리까지. 마라톤 엑스포에 왔다가, 자연스럽게 세계적인 예술 지구 복판을 산책하게 되는 셈입니다. 러닝복 차림으로 예술 작품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아, 도시 분위기 마이애미답다”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엑스포를 바퀴 돌고, 샘플도 먹고, 사진도 찍고, 기념품도 챙기다 보니 슬슬 허기가 밀려옵니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마이애미에서 이미 입소문 피자집, 캐졸라(Casolas). 거대한 24인치 피자를 테이블에 올려두니, 순간만큼은 내일 레이스 페이스보다 “오늘 피자 페이스”가 중요해 보입니다. 마늘빵까지 곁들여 제대로 탄수화물 로딩을 하고 나니, 몸도 든든, 마음도 든든. “이 정도면 내일 1km쯤은 피자 에너지로 있겠지?”라는 자신감 , 체중계 걱정 반이 스쳐 지나갔지만, D-1 날만큼은 그냥 러너에게 면죄부가 주어진 날이니까.


집으로 돌아오는 , 손에는 배번과 티셔츠, 머릿속에는 코스 지도와 예상 페이스, 그리고 윈우드의 화려한 벽화들이 뒤섞여 있었습니다내일은 새벽 3시쯤 일어나야 하니 일찍 샤워를 마치고 잠자리에 듭니다. 잠이 쉽게 오진 않겠지만

  

2026년 1월 19일 월요일

고관절염-통증은 불편함으로 위장된 몸의 대화

평소처럼 출근길 계단을 오르던 중, 왼쪽 엉덩이 깊은 곳이 묘하게삐끗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시 멈춰 다리를 풀고 금세 괜찮아지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나면 엉치가 뻐근하고,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처음엔피로겠지넘겼는데, 어느새 2주가 흘렀습니다. 이젠 출근 전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긴장이 됩니다.



문득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무릎이 시큰거릴 때마다 무심히 파스만 붙이고 버티던 시간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조그마한 통증이 몸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였던 것 같습니다. 무릎을 아끼려다 걷는 자세가 조금씩 바뀌었고, 그 하중이 엉덩이와 고관절로 전해졌겠죠. 몸은 하나의 연결된 톱니바퀴 같습니다. 한쪽이 약해지면 다른 톱니가 힘겹게 돌아가야 하는 법. 통증은 그 불균형이 정점을 찍었다는 ‘SOS’일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무심히 저지르는 자세의 악순환-하루 대부분을 의자 위에서 보내는 현대인의 자세,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고, 집에서는 양반다리. 운전할 땐 한쪽으로 살짝 기대는 버릇 등, 그땐 편해서 몰랐지만, 고관절은 이런 작은 습관들을 오래 기억합니다. 마치 너무 팽팽하게 감긴 고무줄이 어느 날하고 끊어지는 것처럼요. 쪼그려 앉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고관절을 압박합니다. 그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결국 어느 날이제 진짜 쉬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죠.

밤이 되면 고관절 주변이 뻣뻣해져 뒤척이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침대 위에서 조용히 스트레칭을 해봅니다. 무릎을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기고, 양 무릎을 벌려 나비 모양으로 힘을 빼는 동작이죠. “이게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신기하게도 내 몸이 조금씩 풀리는 걸 느꼈습니다.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내 몸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고관절 통증은 단순히나이 탓만은 아닙니다. “조금만 쉬어가라, 내 몸의 속삭임이었을 겁니다. 이젠 예전처럼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신 매일 10분이라도 내 몸을 살피며 천천히 걷고, 물속에서 가볍게 움직이면서 근육을 되살리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조용한 오후의 창가, 햇빛이 무릎과 책 위로 떨어집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엉덩이 한쪽이 묵직하게 당깁니다. 그런데 예전처럼 무심히 넘기지 않으려 합니다. 통증은 불편함으로 위장된 몸의 대화이니까요. 내일은 병원에 들러 정확한 이유를 알아보고, 오늘 밤엔 다시 침대 위에서 5분만조용히 몸과 대화를 나눠보려 합니다.



 

 

마이애미 마라톤 D-7 : 작전회의

마라톤까지 딱 일주일 남은 일요일 아침, 다행히 생각만큼 춥지는 않습니다. 게이트를 막 빠져나와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남편이 갑자기 “러닝 조끼 안 가져왔네…” 합니다. 요즘 남편에게 물은 생명수이자 치료제와도 같은데, 얼마 전 요로결석을 발견한 뒤로 수분 보충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조금 늦더라도 다시 집으로 되돌아가 조끼를 챙겨 오기로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트로피컬 팍에 도착해 두 시간 정도 몸을 풀 듯 운동을 하고는 공원 벤치에 앉아  서늘한 바람과  한껏 느긋해진 마음으로 브런치 타임을 즐겼습니다. 마이애미 러너들이 즐겨 찾는 이 공원은 사방팔방으로 난 산책로와 트랙 덕분에 주말마다 운동하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더 오래 있고 싶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저녁에는 ‘먹방’이 이어졌습니다. 김 언니네가 Good Chef 에서 일본 라멘을 쏘았는데, 진한 국물과 뜨끈한 면발이 운동으로 허기진 몸을 순식간에 달래주었습니다. 마이애미의 숨은 맛집으로 꼽히는 작은 라멘집답게 국물 한 숟가락에 괜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런 맛이라고…난 치킨 덮밥을 먹었는데 단짠단짠의 익숙한 일본음식 맛.  현언니네가 산 후식은 파네라에서,  미국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는 베이커리 카페 체인이지만 마라톤 일주일 전 저녁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왠지 특별한 ‘대회 공식 회의 커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커피를 앞에 두고 본격적인 작전 회의가 시작됐습니다. 마라톤 당일 어떤 페이스로 갈 것인지, 에너지 젤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할지, 18마일 이후 체력 안배는 어떻게 할지 등등, 마치 국가대표 미팅이라도 연 듯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지난번 마라톤 얘기가 나왔습니다. 20마일 쯤 어느 집 앞을 지나는데, 어떤 분이 시원한 물과 콜라를 나눠주셨다고 합니다. 목마른 와중에 물은 머리에 시원하게 끼얹고, 콜라는 한 모금 꿀꺽 마셨더니 기운이 갑자기 솟구쳤다며, 그 때 그 집 앞이 지금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고마웠다는 이야기에 모두 다 함께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에이드 스테이션에서 물로 머리에 끼얹을 때는 꼭 게토레이와 구분을 잘 해야 한다는 ‘실전 팁’도 나왔습니다. 동성님이  “이미 한 번 당해봤다”고 고백하면서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정신없이 뛰다가 컵 색깔이 살짝 다르긴 한데 뭐 어때, 하고 그대로 머리에 부었더니, 끈적하고 달달한 액체가 흘러내리더라는 것입니다. 어쩐지 그날 레이스 사진에 동성님 얼굴이 반짝이더라니….

바람은 점점 거세지고 날씨는 쌀쌀해졌지만, 마이애미 러닝크루 팀원들과 나눈 이야기와 웃음 덕분에 마음만은 더없이 따뜻해진 하루였습니다. 덕분에 하루 종일 밥 걱정은 내려놓고, 몸은 운동으로 개운하고, 마음은 사람들 덕분에 든든한, 마라톤 D-7의 완벽한 휴일이 되었습니다.


 

33 Years Together, and a Son’s Gift of a 'Heartwarming Fullness

Our balcony is already at full capacity. This is all "thanks" to my husband, who insists on bringing home bouquets or small pot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