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첫날 아침, 창밖 기온 2°C (35.6 F).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가기 싫은 유혹이 강렬한 아침이었어요. 남편도 감기 기운에 쉬고 싶다고 해서 '오늘 운동은 글렀나?' 싶었죠. 하지만 우리 MRC(Miami Running Club) 멤버들은 달랐습니다. 전화를 돌려보니 다들 "당연히 뛰어야지!"라는 반응! 역시 그들의 체력과 에너지는 인정해 줘야 합니다. 결국 저도 꽁꽁 싸매고 트로피칼 공원(Tropical Park)으로 향했습니다.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반전의 트로피칼 공원
마이애미에서 이런 추위는 십여 년 만이라길래 공원이 텅 비어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보온 장비로 완전 무장한 러너들
평소보다 더 활기차게 뛰는 사람들
러너들의 세계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추울수록 더 뜨거워지는 법인가 봅니다!
몸풀기부터 땀방울까지: 뜀박질의 마법
우리도 질세라 가볍게 몸을 풀고 호수 주변을 지나 트랙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5분: "아 추워!" 손발이 시리고 바람 닿는 곳마다 비명이 절로 나옴.
30분 경과: 몸에서 열이 나더니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야 할 정도로 땀이 뻘뻘!
역시 운동은 시작하기가 어렵지, 일단 뛰고 나면 몸이 먼저 반응하네요. 아쉽게도 트랙은 이벤트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지만, 덕분에 우리는 '마이애미 마라톤 비하인드 토크'라는 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라톤 비하인드: 웃픈(?) 우리들의 영웅담
천천히 걸으며 지난주 마라톤 대회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다들 영화 한 편씩 찍으셨더라고요.전날 먹은 피자 때문에 화장실만 두 번... 10분을 길 위에 버리고, 발가락 통증을 참고 끝까지 완주한 '의지의 한국인', 쥐가 나서 속도는 못 냈지만, 골인 지점까지 정신력으로 버팀, 쓰러지지 않고 finish line에 들어오기 위해 페이스 조절에 목숨 검... 한참 웃으며 걷다 보니 바닥에 추위에 기절한 이구아나들이 널브러져 있더라고요. 안쓰러운 녀석들... 따뜻한 햇살 아래서 얼른 기운 차렸으면 좋겠네요.
완주 축하 파티! 그리고 내일을 기약하며
운동 후엔 뭐니 뭐니 해도 브런치죠!
오늘은 특별히 현언니네서 쏘셨습니다. 첫 풀마라톤을 Sub-6(6시간 이내)로 당당히 완주하신 기념으로 아이홉(IHOP) 에서 맛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따뜻한 커피와 팬케이크를 먹으며 우리는 벌써 다음 계획을 세웁니다.
"올해는 어떤 대회에 나갈까?"
"내년에 또 풀마라톤 도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전히 공기는 차갑지만 마음만큼은 든든합니다. 내일도 춥다는데, 아마 우리는 또 어딘가를 뛰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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