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일 화요일

설렘-Day 10 : Keys 그리고 키웨스트

플로리다의 대표적인 휴양지 키웨스트는 아름다운 해안 도로와 낭만적인 분위기로 사랑받는 곳입니다. 마이애미에서 차로 약 4시간, 미국 본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늘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US-1을 따라 42개의 다리가 이어지는 오버시즈 하이웨이(Overseas Highway)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바다 위를 달리는 기분이 어떤 건지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번 여행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 밥, 김치, 쌈장 등을 준비하고, 7시에 친구들과 함께 장을 본 뒤 키웨스트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홈스테드에 있는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 오래된 미국 가정식이 느껴지는 든든한 아침을 먹고, 특히 소영이가 무척 좋아했던 바로 옆의 빈티지 스타일의 다양한 기념품, 의류, 가정용품 등을 판매하는 크래커 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도 구경했습니다


라고(키라고) 지나며 바다 풍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중간 기착지는보라색 이라는 뜻을 가진 이슬라모라다(Islamorada)-혹은 아일라모라다 라고도 발음합니다. 이름처럼 노을이 때면 섬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스포츠 낚시, 다이빙, 스노클링 천국답게 씨어터 오브 , 안네 비치, 파운더스 파크, 윈들리 화석 암초 지질 주립공원 해양 액티비티 명소가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Robbie’s of Islamorada 들렀습니다. 입장료와 먹이 값을 내고 타폰(Tarpon) 밥주기를 체험했습니다. 1–2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거대한 타폰들이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다들 어린아이처럼 놀라고 깔깔거리며 소리 지르게 됩니다. 펠리컨에게는 주지 말라고 했건만, 조금씩 나눠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 어디에나 명씩 있죠 😉 60 코앞에 우리 모두, 타폰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놀라며 한참을 웃고 떠들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바이아 혼다 주립공원(Bahia Honda State Park). 플로리다 키스와 빅 파인 키(Big Pine Key) 인근에 있는 이곳은 맑고 투명한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합니다. 수영과 카약, 보트 투어, 낚시, 하이킹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키스(keys) 여행의 교과서 같은 장소입니다. 오래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이곳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준비해 온 고기를 꺼내 구워 먹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스커트살과 목살은 어느 고급 레스토랑 부럽지 않았습니다. 배를 든든히 채운 뒤에는 7마일 브리지(Seven Mile Bridge) 인근의 트레일로 향했습니다. 지금은 끊겨 버린 오래된 다리를 따라 걷다 보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이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친구들 웃음소리가 뒤섞여, 오늘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드디어 키웨스트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스마더스 비치(Smather’s Beach)였습니다.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 야자수가 어우러진 키웨스트다운 해변 풍경을 잠깐이라도 느끼고 싶었습니다. 이어 미국 본토 최남단을 상징하는 ‘Southernmost Point Buoy’로 향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한 날은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쿠바까지 90마일 남았다는 문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한국에서 여기로 날아오려면그래도 키웨스트의 상징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US-1 국도의 남쪽 종착점인 ‘Mile 0’ 표지판으로 향했습니다. 화이트헤드 스트리트와 플레밍 스트리트 교차로에 있는 이 표지판은 동부 해안 2,300마일( 3,700km)을 잇는 긴 여정의 시작이자 끝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자동차 여행자들이라면 꼭 사진 한 장 남기고 싶은 장소. 우리도 차례차례 표지판 앞에 서서 여행의 완성을 인증했습니다.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 맬로리 광장(Mallory Square)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멕시코만 위로 떨어지는 석양을 보기 위해 세계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매일 저녁 축제 분위기가 되는 곳입니다. 광장에는 거리 공연과 버스커들이 수시로 공연을 펼치고, 주변 듀발 스트리트(Duval Street)에는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이 이어져 있어 잠깐 걷기만 해도 키웨스트 특유의 자유로운 공기가 느껴집니다. 우리는 콘치 프리터(Conch Fritter) 맛보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루 종일 흐렸던 날씨가 5시쯤 되어 갑자기 맑아지면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5 20, 결정적인 순간에 구름이 해를 완전히 덮어 버립니다. 오늘 석양은. 아쉬움이 컸지만, 이조차도 나중에 두고두고 이야기하게 여행의 페이지가 것입니다.

해가 진 뒤에는 헤밍웨이의 (Ernest Hemingway Home and Museum) 앞으로 잠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1930년대 그가 가족과 함께 살며 여러 작품을 집필했던 집으로, 지금은 박물관이자 국립 역사기념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집 안에는 여섯 발가락 고양이스노우 화이트의 후손이라 알려진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이번에는 내부 관람 대신 집 앞에서 사진만 남기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밤이 깊어갈 무렵, 다시 마이애미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거의 자정이 다 되어 도착했는데, 이렇게 다니고도 아직도 웃고 떠드는 우리, 체력 정말 좋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친구들과, 바다 색과 바람, 타폰의 점프와 구름에 가려진 석양까지, 오늘 하루의 장면들은 온전히 마음속에 저장되었습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키웨스트 에피소드가 완성됐습니다



댓글 3개:

  1. 아침에 먹은 미국식 가정식 맛있고 배부르고~~ 키웨스트에서 멋진 일몰을 기대했으나 날씨 탓으로
    보진 못했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이날이 기억 된다.
    바닷가에서 고기 구워 먹는 행복을 느까게 해 준 현미, 상무형 너무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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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또 올 수 있는 거리에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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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지만 세상은 넓고 갈데는 많다. 담엔 더 멋진 곳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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