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 월요일

마이애미 마라톤, 42일 앞으로- 따듯한 러너들의 이야기

마이애미 마라톤이 이제  4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풀마라톤을 준비하는 러너들의 마음은 오늘도 복잡합니다.

“완주할 수 있을까?”
“이번엔 개인기록(PB)을 갱신할 수 있을까?”
“컨디션 조절은 잘 되고 있는 걸까?”

이런 걱정들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듯, 오늘도 우리는 트로피칼팍(Tropical Park)에서 함께 모였습니다. 트로피칼팍은 우리 마이애미 러닝 크루에게 익숙한 장소입니다. 코스는 약 6마일로 길지는 않지만, 오늘은 비 예보가 있어서 집에서 가깝고 쉘터까지 있는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뛰는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고, 모두 각자의 페이스로, 각자의 목표를 품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나는 이번 마라톤에 참가하지 않기도 하고, 무릎도 좋지 않아 오늘은 조용히 걷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호흡하고, 걸음을 옮기고, 서로를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러너들만의 소소한 브런치 타임이 이어졌습니다. 뜨끈한 라면, 향 좋은 커피, 과일과 과자까지. 운동 직후라 그런지, 라면 한 젓가락, 커피 한 모금이 온몸에 스며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조금 이른 연말모임을 하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김언니네, 음식은 현언니네가 준비! 집에 도착하니, 김언니네는 이미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작은 장식 하나, 반짝이는 조명 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그 공간에 현언니네가 준비해주신 중국음식이 펼쳐지니, 이건 뭐… 호텔 뷔페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현언니네서 직접 담근 산삼주까지! “이걸 마시고 풀마라톤에서 신기록 나오는 거 아냐?”라는 농담이 절로 나왔습니다.

모이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있죠. 바로 아이들 이야기. 요즘 한국에서는 “애들 자랑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농담이 유행이라던데, 김언니네와 현언니네는 꽤 큰돈을 내야 할 듯합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앞으로 다가올 마이애미 마라톤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누군가는 긴장하고, 누군가는 담담하게, 또 다른 누군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코스와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2026년에 있을 버지니아 UTMB 얘기까지 나오면서, 우리들의 러닝 목표도 함께 그려봅니다. 기록을 세우겠다는 목표도 있었고, 다치지 않고 꾸준히 달리겠다는 소박한 목표도 있었고, 누군가에겐 완주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함께 뛰는 시간 자체가 목표였습니다.

연말모임이니만큼 선물 교환도 빼놓을 수 없죠. 정성껏 준비된 작은 선물들 속에는 ‘배려’와 ‘응원’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서로를 다독이고, 배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이애미 러닝크루 여러분, 올 한 해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각자 다른 속도로 달려왔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걸어온 한 해였어요.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도 다치지 말고, 건강하고, 많이 웃고, 더 행복하게 달려요. 우리가 함께라서, 오늘도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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