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레일을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오늘도 낮최고 기온 30도라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10월말인데 아직도 덥다고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전철을 탔는데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내 나이를 생각하면 아저씨가 맞을 듯- 가 가방에서 손바닥만한 공책과 펜을 꺼내더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잔잔하게 천천히 한 획 한 획 그리시는게 왠지 모르게 마음을 울렸습니다. 동시에 지난 몇년 동안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토요일마다 한 두시간씩 그림을 배웠었는데, 어느 순간 늘지 않는 그림실력에 스스로 실망하여 그만두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가끔씩 다시 그려 그려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요즘 뛰어 다니느라 영 짬이 안나기도 했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를 보니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 올랐습니다. 넋을 놓고 보다가 할아버지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한 뒤 사진을 찍었더니 자기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매일 출퇴근길 30분씩 스케치를 하고 주말엔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오일 페인팅을 하신답니다. 그리고 자기 이름은 HUGO 라면서 그림공책 한페이지를 찢어 주시며 책갈피로 쓰라고 건네주셨습니다. 그 페이지에는 어떻게 그림을 그릴 것인지에 대한 메모도 적어 놓으셨습니다. 역시 꾸준함인가? 다시 시작해볼까? 생각이 많아지고 한편 설레기도 하는 아침입니다.
2025년 10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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