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2일 수요일

그림을 다시 그리고 싶어졌다

나는 메트로레일을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오늘도 낮최고 기온 30도라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10월말인데 아직도 덥다고 투덜거리며 집을 나섰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전철을 탔는데 옆자리에 앉은 할아버지?- 나이를 생각하면 아저씨가 맞을 - 가방에서 손바닥만한 공책과 펜을 꺼내더니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습니다. 잔잔하게 천천히 그리시는게 왠지 모르게 마음을 울렸습니다. 동시에 지난 몇년 동안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토요일마다 두시간씩 그림을 배웠었는데, 어느 순간 늘지 않는 그림실력에 스스로 실망하여 그만두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가끔씩 다시 그려 그려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요즘 뛰어 다니느라 짬이 안나기도 했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를 보니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이 피어 올랐습니다. 넋을 놓고 보다가 할아버지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한 사진을 찍었더니 자기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매일 출퇴근길 30분씩 스케치를 하고 주말엔 스케치를 바탕으로 오일 페인팅을 하신답니다. 그리고 자기 이름은 HUGO 라면서 그림공책  한페이지를 찢어 주시며 책갈피로 쓰라고 건네주셨습니다. 페이지에는 어떻게 그림을 그릴 것인지에 대한 메모도 적어 놓으셨습니다. 역시 꾸준함인가? 다시 시작해볼까?  생각이 많아지고 한편 설레기도 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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