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7일 화요일

마이애미 레고 머리

마이애미에서 살면서 가장 어려운 숙제 하나가 바로 인생 미용실 찾기예요. 현지 미용실도 물론 있지만, 한국인 특유의 섬세한 커트를 기대하기란 하늘의 따기입니다. 게다가 가격은 이리 비싼지! 가면 제대로, 그리고 오래 유지되는 스타일을 원하게 되는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이번엔 큰맘 먹고 블록 컷에 도전했습니다. 뒷머리는 시원하게 기계로 밀어버리고, 옆은 깔끔하게 정리, 윗머리는 살짝 길게 남기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 정도면 마이애미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도 시원하고 스타일리시하게 지낼 있겠지?' 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죠.

하지만결과는...   얼굴을 너무나도 정직하게 드러내 주었습니다.

어릴 별명이 숨어있는 일인치 (옛날 TV 광고 아시는 ?), NEMO, 사각턱이었던 저에게 블록 컷은사각턱을 더욱 강조해주는 놀라운 효과를 선사했습니다. 시원하긴 정말 시원한데, 거울을 때마다  얼굴이 너무나도 각져 보여서 부담스러운 어쩔 없네요.

엄마, 레고머리랑 똑같아!”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들이 던진 마디. 순간 당황했지만, 거울을 다시 보니일치율 100%! 정말 레고 블록처럼 각진 느낌이 폴폴 풍기는 아니겠어요? 아들 덕분에 새로운 헤어스타일의 정체를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레고 머리

일요일 아침, 러닝을 마치고 러닝 크루 팀원들이머리를 순간, 다들 한바탕 웃음바다, “너무 갔네~” 라며 신나게 놀리면서도, “그래도 시원해 보여!”라는 따뜻한 위로(?) 잊지 않더군요. 역시 친구들이 최고입니다. 놀려도 사랑이 담겨있으니까요.

이제 달만 참으면 머리가 길어져서 얼굴이 부담스러워질 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마이애미 레고 머리’, 당당하게 소화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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