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틀란타에 사는 딸아이가 지독한 감기를 앓았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마침 롱 할러데이를 맞아 집으로 내려온다고 해서, 우리집 특급 보양식인 곰탕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집 곰탕은 남편이 전담하는 특별 메뉴예요. 커다란 뼈를 사다가 핏물을 빼고, 한 번 끓여서 잡내를 없앤 뒤, 밤새 뭉근한 불에서 푹 고아내면 뽀얗고 진한 국물이 우러나오죠. 남편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렇게 정성스럽게 곰탕을 끓이곤 해요.
곰탕은 '고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고다'는 '뭉그러지도록 푹 삶거나 진액만 남도록 푹 끓인다'는 뜻인데요, '고음(膏飮)'이 줄어 '곰'이 되었다고 해요. 이름의 유래처럼 곰탕은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음식입니다.
곰탕의 짝꿍은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깍두기죠. 누가 담아도 맛있는 깍두기 한 접시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어요. 곰 대신 아빠의 정성이 들어간 뽀얀 국물에 밥을 말아 땀을 뻘뻘 흘리며 먹으니, 없던 힘도 불끈 솟는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맛있어서 과식하게 되는 건 비밀이에요. 😊
딸아이는 이 곰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는 "역시 아빠 곰탕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어요. 감기 때문에 허약해졌던 몸이 다시 쌩쌩해진 것 같아 보였죠. 덕분에 내일 키비스케인에서 있을 러닝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습니다. 곰탕이 딸아이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좋은 기록을 내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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