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로 돌아가는 비행기는 밤 10시 15분. 시간이 넉넉해서 아틀란타를 천천히 즐기기로 했어요. 먼저, 그동안 운동 후에 간절히 꿈꿔왔던 냉면을 먹으러 갔죠! 마이애미는 한인타운이 작아서 한국 음식점이 드물고, 냉면 먹으려면 차로 1시간이나 북쪽으로 가야 하거든요. 아틀란타에서 만난 냉면은 그야말로 천국의 맛! 시원한 육수 한 모금에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냉면으로 배를 채운 후, 컨펙션이라는 빵집에서 커피와 맛있는 빵으로 우아한 시간을 보냈어요. 이어서 다이소에서 귀여운 문구류와 자질구레한 생활용품을 사고, H Mart에선 간식거리를 추가로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이른 저녁은 뜨끈한 순대국으로 마무리! 운동 후 든든한 한 끼로 딱이었어요. 배부르게 먹고 렌터카를 반납한 뒤 공항으로 향했죠. 시간은 아직 8시 전. “시간 너무 많네!” 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게이트로 향했는데… 여기서부터 공항 대소동이 시작됩니다.
9시 조금 넘었을까, 갑자기 게이트가 바뀌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부랴부랴 짐 챙겨 전철 타고, 부상당한 팀원도 절뚝거리며 숨차게 걸어서 새로운 게이트에 도착했어요. 누군가 “또 게이트 바뀌는 거 아니야?” 하자마자… 진짜로 원래 게이트로 다시 바뀌었다는 안내방송이 나오네요. 다시 전철 타고, 걷고, 뛰고, E41에서 C4까지 대이동. 겨우 C4 게이트에 도착했는데, 이번엔 비행기가 준비 안 됐다며 10시 55분까지 기다리랍니다. 또 게이트 바뀔까 봐 다들 말조심하며 조마조마 기다렸어요. 근데 놀라운 건, 미국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컴플레인 없이 하라는 대로 침착하게 기다리더라고요.
마침내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올라탔어요. 눈은 반쯤 감기고, 몸은 천근만근. 비행기에서 꾸벅꾸벅 졸다 보니 마이애미 도착!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 완주 후 공항 대소동까지, 이야기거리로 가득한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