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났어요. 오늘은 대회 날, 컨디션 조절이 생명! 호텔 로비에서 6시 50분에 러닝크루와 만나 가볍게 서로를 격려하며 달튼 컨벤션 센터로 향했어요. 7시, 다들 살짝 긴장한 얼굴로 컨벤션 센터에 모였습니다.
7시 30분, 스쿨버스에 올라 출발지로 이동. 버스 안에는 선수들 사이로 퍼지는 긴장과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나는 팀원들과 동행했다가 다시 컨벤션 센터로 돌아왔어요. 8시 30분, 레이스 시작! 러너들이 힘차게 출발하는 모습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경험이 있는 남편을 제외하곤 울트라 울트라 마라톤이 처음인 우리 멤버들은 심장이 많이 뛰었을 거예요.
출발 후, 나는 차에서 잠시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조지아의 햇빛이 마이애미보다 더 뜨거운 듯 합니다. 켄벤션 센터에서 내려다보니 달튼이라는 동네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전형적인 조지아의 한적한 시골 동네네요. 하지만 **조지아 달튼은 미국 조지아주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세계의 카펫 수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 마침 컨벤션 센터에서 홈쇼(Home Show)가 열리고 있길래 구경 삼아 들어가 봤죠. 부스가 20여개 정도였는데, 최대한 느릿느릿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어요. 에어컨 아래에서 잠시 더위를 식히는 호사도 누리고요.
아직 오전, 피니쉬 라인 주변을 둘러보며 분위기를 느껴봤어요. 주변엔 가을이 고개를 내밀려는 듯, 나뭇잎이 살짝 물들기 시작했고, 선수들의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기다리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2시간 25분 만에 첫 번째 선수가 피니쉬 라인에 들어왔어요. 날아왔나? 18마일(약 30 Km) 산길을 2시간 25분에 완주한다고? 그 뒤로 뜨문뜨문 러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우리 H&H 러닝크루는 아직 안 보입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응원 플래카드를 단단히 쥐었죠.
가끔씩 앰뷸런스 소리도 들리고, 4시간 30분이 지나도록 우리 팀이 안 보여서 걱정이 커졌어요. 햇빛은 점점 따갑고, 서 있기 힘들 정도로 더워져 결국 나무 그늘로 피신했어요. 시원한 얼음물이 간절한 순간… 근처에서 물 한 잔 얻어 마시며 버텼죠.
6시간 컷오프 타임이 지나도 우리 팀원들은 아직 안보이고, 걱정도 되고 그냥 서있기 지루하기도 해서 (아님 중력의 법칙으로 밑으로 점점 내려갔을지도) 아슬아슬한 언덕을 내려가봤습니다. 경사도가 장난 아닙니다. 나 같이 응원하러 온 사람들도 행여 넘어질까 미끄러질까 조심하며 서있어야 할 정도였습니다.거의 8시간이 지나도록 팀원들이 안 보여 걱정이 커졌어요. 알고 보니 한 명이 부상을 당한 상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오고 있다니, 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달려오는 모습에 감격하고 말았습니다. 피니쉬 라인을 앞두고 서있는 마지막 관문, 조지아주월 울트라 마라톤의 하이라이트, 187피트 (57미터) 높이의 급경사 지옥의 언덕을 18마일을 달려온 러너들이 거의 기다시피 올라갑니다. 하마터면 허벅지와 종아리가 찢어질 뻔했지만, 꼭대기에서 응원해주는 사람들의 함성 덕분에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우리 팀원들과 함께 나도 올라왔어요. 비록 18마일을 함께 뛰진 못했지만 나도 이 언덕을 해냈답니다.
마지막 500미터, 모두 전력 질주로 피니쉬 라인에 들어왔어요! 부상 때문에 PB(개인 기록)를 세우진 못했지만, 60대 러너들의 부상투혼은 정말 멋졌습니다. 넘어지고 삐끗하면서도 끝까지 해낸 우리 H&H 러닝크루, 진짜 존경스럽습니다. 완주 후 서로 격려해주고 기쁨을 나누고, 이게 바로 울트라마라톤의 매력인가 봐요.
이렇게 조지아 주얼 울트라마라톤 D-DAY가 끝났어요. 땀 범벅, 흙범벅에도 웃음으로 가득했던 하루. H&H 러닝크루, 그리고 모든 러너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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