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집을 나서는데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기온을 확인하니 60~61°F. 미국에 살면서도 가끔은 왜 표준 단위(Celsius)를 안 쓰는지 정말 의문이에요. 섭씨로 계산하면 약 16°C 정도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투덜거림도 잠시, 운동하기엔 정말 환상적인 날씨였습니다.
사실 토요일에 집안일 폭탄을 맞아서 몸이 천근만근이었습니다. 오늘 잘 뛸 수 있을까? 걱정하며 신나는 음악에 맞춰 천천히 발을 뗐습니다. 그런데 10분쯤 지났을까요? 몸이 서서히 예열되더니 컨디션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역시 러닝은 시작하기 전이 제일 힘들고, 시작하면 몸이 알아서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남편이 나의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주었습니다. 웃픈 현실은 나의 뛰는 속도가 남편 걷는 속도보다 살짝 빠른 정도라, 남편은 옆에서 경보하느라 더 힘들었을 겁니다. 미안하고 고마워! 헉헉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뛰고 있는데 세심한 코칭 들어옵니다. "너무 터덜터덜 뛰지 말고 자세 신경 써봐!", "지금 몇 마일 왔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 옆에서 끊임없이 격려해주고 자세를 교정해준 덕분에, 마침내 3마일(5km) 논스톱 완주 성공! 이게 된다고? 컨디션 난조를 이긴 파트너의 힘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인데, 함께 뛰니 정말 가능하더라고요.
러닝 후 국룰은 라면이었지만, 오늘은 건강을 위해 메뉴를 바꿔봤습니다. 현언니네는 고소한 퀴노아 샐러드를 우리 집은 든든한 야채 볶음밥, 그리고 치트키 하나, 국물이 아쉬워 코스트코 세일 템인 컵 쌀국수를 곁들였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트랙에서 1마일을 더 욕심냈더니, 무릎 뒤쪽이 당기면서 관절염 초기 때 같은 통증이 올라왔습니다. 너무 무리했나 봅니다. 즐겁게 브런치를 먹고 일어서는데 통증이 심해져서 걱정이 큽니다.
초보 러너를 위한
'무리한 날'
응급 처치 꿀팁
갑자기 주행 거리를 늘렸을 때 무릎 통증이 온다면?
제가 지금 실천 중인 관리법을 공유합니다.
R.I.C.E 법칙:
Rest(휴식):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당분간 러닝은 금물!
Ice(냉찜질):
열감이 있다면
15분 정도 아이싱 해주세요.
Compression(압박):
가벼운 무릎 보호대가 도움이 됩니다.
Elevation(거상):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쉬어주세요.
폼롤러 마사지:
무릎 자체보다는 허벅지(장경인대)와 종아리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무릎 부하가 줄어듭니다.
10%의 법칙: 주간 주행 거리를 전주보다 10% 이상 갑자기 늘리지 않는 것이 부상 방지의 핵심이랍니다 (이번에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혼자보다 둘이 뛰면 한계를 넘을 수 있다! 하지만 내 몸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부상 없는 즐거운 러닝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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