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금요일

[2026년 새해] 마이애미의 추운 아침, 매써슨 해먹 파크(Matheson Hammock Park)에서의 해맞이

2026년 1월 1일, 아침 6시 30분. 집에서 불과 13분 거리. 이렇게 가까운 곳에 마법 같은 장소가 숨어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설렙니다. 코랄게이블즈의 매써슨 해먹 파크(Matheson Hammock Park). 새해 첫날을 맞이하기 위해 현 언니네, 김 언니네와 함께 모였습니다.


 "마이애미 맞아?" 차 문을 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야자수가 우거진 이곳은 열대의 상징이지만, 오늘 아침 공기는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갑습니다. 얇은 패딩을 입었는데도 몸이 으스스 떨립니다. 꽁꽁 싸매고 온 언니들과 서로를 보며 웃음이 터집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느끼는 이 낯선 추위가 오히려 새해 아침의 긴장감을 기분 좋게 깨워줍니다.



공원에 들어서자 세상이 붉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매써슨 해먹 파크의 상징인 둥근 해수 풀장. 산호석과 야자수로 둘러싸인 이 독특한 풀장 위로 붉은 기운이 시시각각 변하며 물에 비치는 모습은 일 년에 단 며칠, 날씨가 완벽할 때만 볼 수 있는 희소한 풍경입니다. 하늘과 바다, 땅이 모두 붉었다가 점차 환해지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칠세라 숨을 죽이고 지켜봅니다.


그때였습니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2026' 숫자 풍선 발견! "웬 떡이냐!" 누군가 사진을 찍고 버리고 간 줄 알았습니다. 우리끼리 신나서 풍선을 들고 온갖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죠. 그런데 잠시 후, 뒤쪽에서 젊은 친구들이 다가와 풍선을 쓱 가져가는 게 아니겠어요? "어머, 미안해요! 우린 주인이 없는 건 줄 알았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덕분에 모두가 한바탕 크게 웃었습니다. 


금빛 해가 비쭉 얼굴을 내밀자, 주변이 환하게 밝아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도 눈을 마주치며 "Happy New Year!" 인사를 나눕니다. 우리는 모두 '새해를 희망차게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동질감으로 하나가 됩니다. 각자의 소망을 빌고,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시는 모닝커피 한 잔. 평화롭고 완벽한 시작입니다.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문을 연 식당을 찾았습니다. 새해 첫날이라 문을 연 곳이 거의 없더군요. 다행히 파네라(Panera)가 열려 있었습니다. 따뜻한 베이글과 수프, 커피로 얼었던 몸을 녹이며 2026년 첫 오전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웃음과 따뜻한 이웃,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한 2026년의 시작. 올 한 해, 느낌이 참 좋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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